리더의 덕목 - 01. 빠른 의사 결정

나는 가능하다면 리더의 포지션보다는 실무자의 포지션을 선택해왔다. 그것이 책임의 무게 때문이라기보다는, 항상 어떻게 하면 좀 더 성장 할 수 있나를 고민했는데, 내가 성장하고 싶은 포인트가 실무자로써의 역량에 가까운 부분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대부분의 상황에서는 관리자나 리더가 있었다.

조금씩 다른 롤을 가지고 계셨지만, 리드 프로그래머, 프로그램 팀장, 서버 파트장 등의 다양한 롤로 나를 리드해주시곤했다.

리더의 역량 부족에 크게 아쉬움이 없었던 것은, 주니어 시절의 나는 절대적으로 리더를 따르는 스타일이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어느정도 지금도 유효한데, 그 판단이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프로그래밍 적인 논쟁이 아니라면 항상 최종 결정은 리더가 결정하는 결론을 (오랜 시간의 논쟁을 할 지언정 최종적으론 마음에 들지 않거나 아쉽거나, 의구심이 들더라도) 따랐다.


프로젝트 단위던, TF 단위건, 작은 업무 단위건 시간이 조금 지나거나, 결과가 나오고 나면 회고를 하게 된다. 그것이 동료나 회사에서 같이 하게 될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나와 동료 일부와 함께 하게 되곤 했다.

또 이와 별개로 많은 동료들이 업무적으로 힘들어 할 때 티타임이나 식사를 하면서 대화를 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리더에게 느낀 아쉬움은 다양한 요소가 있었다.

그 중에서 한가지인 빠른 의사 결정에 대해서 먼저 얘기해보고자 한다.


작업자 들이 힘들어 하는 부분 중 하나는 무엇인가?

바로 혼란을 겪는 것이다.

혼란하다

일관된 가치로, 일관된 방향으로 오더가 내려진다면 그 결정이 자신의 생각과 다르더라도, 자신의 판단과 다르더라도 따를 수 있다.

그리고 그 일관된 방향인지 의구심이 드는 요소나, 판단의 소지가 있는 부분들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 빠른 결정을 내려 주어야 한다.

느린 결정, 잦은 번복, 설득력 없는 결정과 주장은 리더에게 어울리지 않는 요소다.

그 중에서도 느린 결정은 잦은 번복 만큼이나 최악이다.

최악이다

설득력 없는 결정은 결과가 말해줄 때라도 있고, 잦은 번복은 (수없이 많이 뒤엎는 과정 또한 고통이겠지만) 진행이라도 해 볼 수 있다.

하지만 느린 결정은 그 무엇도 할 수 없게 만든다. 그저 시간을 버릴 순 없으니 일하는 척, 진행되는 척을 할 뿐이다. 회사에 따라 자기 개발이 업무의 일환으로 인정되기에 이 또한 가능하겠으나, 프로젝트가 진행 되는 것 처럼 보일 뿐 사실은 멈춰 있을 뿐이다.


모든 결정이 빠를 필요는 없다. 특히 장고를 거듭해야 하는 경우도 분명히 꽤 있고, 소소한 결정은 위임해도 좋다. 그리고 만들어 보고 회고하고 개선하는 것도 얼마든지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회고할 때 무엇을 느꼈고, 그래서 왜 번복하게 되는지 혹은 왜 기존 방향에서 꺾는지 설명해야 한다.

엄청난 설득력
엄청난 설득력이 있다면 이미 그 근거로 설득을 했겠지만, 엄청난 설득력이 없더라도 결정하고, 설득하려는 시도를 해야한다.

그 근거가 (당연하게도) 모두를 납득 시킬 수 없음에도 그렇게 해야 한다.


사소한 작은 결정 하나하나 모두 리더가 할 순 없을 것이다.

다만 큰 결정, 큰 골자는 리더가 정하는 것이 맞다.

무엇을 해볼 것인지, 무엇을 얻을 것인지, 무엇을 버릴 것인지. 그 결정에 따라 누군가는 실망하고, 누군가는 신뢰하고, 누군가는 감탄하고, 누군가는 좌절한다.

그 어떤 결정도 모두에게 같은 감정을 느끼게 할 수 없다.

그로 인해 프로젝트는 일시적 위기이던, 치명적 위기이던 위기가 올 수도 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오는 리스크와 책임은 리더의 몫이다.

책임
당연히 이 짤처럼 말만 책임지는 것은 리더 답지 못하겠지? 하지만 슬프게도 이런 상황이 더 자주 벌어지는…

다시금 본론으로 돌아와서 결론을 내리자면 본인이 리더라면, 본인이 결정권자라면 반드시 빠른 의사 결정을 해야 한다.

물론 모든 의사 결정이 빠를 수 만은 없을 것이다. 한번의 선택이 되돌리기 힘들 수 있다.

그럼에도 그 무게의 몫은 리더에게 있다. 그러기 위해 리더가 존재하는 것이기도 하고 말이다. (2편에서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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