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키의 주절 주절

소소한 개발 이야기

첫 면접

2005년의 어느 날, 개발자로서의 첫 면접은 너무나 긴장되었다. 2004년 모바일 게임 (당시는 피쳐폰 게임 개발 회사였다)에서 아르바이트 겸 툴 개발을 하긴 했지만, 당시 아르바이트로는 정식 면접을 보고 일했다기 보다는 테스터로 일하다가 툴 개발을 맡았던 상태라서, 1시간이라는 시간으로 보는 정식 면접은 처음이어서 너무 떨렸다. 나의 첫 지원 ...

거창하지 않아도 괜찮을 수 있는 설계

보통 개발자 커리큘럼에 설계는 없다. 이외에도 여러 팀 프로젝트 등을 거치면서도, 설계를 제대로 해보고 취업하기란 쉽지 않다. 실무를 하면 자연스레 탄탄한 설계를 하고 일하는 줄 알았다. 막상 실무를 해보니, 설계 시간이 없거나, 요구 사항이 모호한 경우가 많았다. 내가 일해온 회사와 프로젝트 경험 상 설계를 해주는 아키텍트도 못 만나기도 했고...

흑백 요리사를 보고

최근 핫하다는 흑백요리사를 봤다. 경연으로서의 재미 그 자체만으로도 재밌게 볼 수 있었지만, 안성재 - 나무위키 셰프님의 심사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한국의 유일한 미쉐린 3스타 오너 셰프였던 분 답게, 섬세하고 수준 높은 기준을 보여주셨다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은 개인의 취향이 있기에, 이러한 부분이 반영된 평가가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기준점을...

때로는 머리보다 손이 먼저

회사를 다니면서 많은 주니어 개발자와 함께 일하게 된다. 여러 상황에서 이야기를 종종 듣게 되고, 옛날 생각에 빠지기도 한다. 그 중 많이 듣게 되는 이야기는 코드를 잘 짜고 싶은데, 제가 짠 코드는 퀄리티가 낮은 거 같아서 커밋하기 무서워요 감이 잘 안 잡혀서, 어떻게 구현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구현은 할 수 있겠는데, ...

함께 일하기

개요 개발자로 일하다 보면 생각보다 많은 수의 개발자가, 솔로 플레이처럼 일하는 경우가 많다. 함께 일한다는 의미는, 서로의 생각과 방향이 비슷해지고, 서로 돕고 도움 받는 것을 통해 시너지가 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허나 나의 판단만 옳다고 여기거나, 내가 틀릴 리 없어와 같은 생각으로 문제 상황을 회피하거나 숨기는 경향을 보이는 경우도 많다....

옵시디언 이야기

개요 옵시디언(Obsidian)은 텍스트 기반 노트 관리 도구로, 사용자들이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연결할 수 있게 해준다. Evernote, One Note, Sublime Text 등 아주 다양한 도구가 이용되고 있었고, 최근에는 Notion이 노트 툴 중 가장 큰 입지를 가지게 됐다고 봐도 무방할 거 같다. 하지만, 로컬 기반 툴에 대한...

넷츠고와 함께 했던 인터넷

개요 나는 PC통신 세대다 그리고 1998년 넷츠고를 통해서 또래에 비해 빠른 (그래봐야 2년 내외지만) 인터넷을 접하게 됐다. 하이텔과 나우누리, 키텔과는 달리 넷츠고는 인터넷이었기 때문에, 조금씩 사용자가 늘고 있던 인터넷 시대를 조금 일찍 맛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1 2 키텔은 강원 정보 통신에서 운영했던 PC통신망이었다. 월회비가 ...

나의 두번째 컴퓨터 이야기

개요 첫번째 컴퓨터는 (실제론 망가지지 않았겠지만) 벽돌이 되어버렸던지라, 컴퓨터가 없는 것이나 다름 없는 시기가 있었다. 당시 누나가 쓰던 그랜드 피아노가 있었는데, 잘 쓰지 않다보니 아버지가 팔아버리고 그 돈(…)으로 컴퓨터를 사주셨다. 큰 이모의 아들인 당시 LG 전자 다니던 개발자 사촌 형이 용산에서 맞춰주셨는데, 펜티엄 MMX 166 ...

컴퓨터 학원 이야기 (1996년)

1996년이 되고 난 두번 째 컴퓨터를 갖게 됐지만, 부모님과 누나들은 마음껏 컴퓨터 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지출에 아주 신중하고, 절약을 강조하는 부모님이셨지만 상고를 다닌 누나들의 영향으로 컴퓨터도 있었고, 컴퓨터 학원에 대한 거부감은 없으셨다. 1996년 초등학교 6학년이던 나는 컴퓨터 학원을 다니게 됐고, 컴퓨터 학원은 부모님의 기대와...

2023 한해 회고

개요 나의 2023년 올 한해는 어떠했을까? 개인적인 개발 이야기 올 한해 github 활동 elky84 (elky (SeongHoon Kim)) (github.com) 컨디션이 안좋을 때도 최소 30분에서 1시간 씩은 여러 작업을 진행했다. 올해는 작업을 30분 단위로 쪼개서, 경량화해서 개인 작업도 목표를 더 잘 달성하는 습관이 좋아졌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