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한해 회고

Posted by 엘키의 주절 주절 on December 31, 2021

2021년 한해도 이렇게 갔다.

코로나는 작년도, 올해도 여전하고 실은 더 심각해져, 재택 근무 기간이 훨씬 길어지고 있다.

재택 근무가 길어지다보니, 업무와 여가 시간의 경계가 불분명해지기도 했지만, 출퇴근 시간을 아낄 수 있었던 점은 또 장점이었다.

이렇게 보낸 2021년은 어떠했을까?


2021년 새해는 개인적으로 정신없게 시작됐다.

담당하는 프로젝트가 자체 서비스를 시작하게 되면서, 관련된 작업을 연말부터 꽤 많이 진행하게 됐으며, 이로 인해 재택이지만, 하드웍 할 수 밖에 없는 연초가 됐다.

자체 서비스 이후에도 3월까지는 꽤 정신이 없었다. DDOS도 있었으며, 이외에도 자체 서비스에서 파생된 이슈가 꽤 많았다.

이 때 쯤해서, 오랫동안 내놔도 안팔리던 집이, 바로 팔리게 된다.

관련해서 집 보러 다니는 시간, 대출 진행, 인테리어 검토, 버릴 물품 (혹은 나눔이나 판매할 물품) 정리, 새로 구입할 물품 정리, 이사 후 짐정리 등 3월말부터 6월까지는 이사 때문에도 정신이 없었다.


8월이 되고, 조금 여유가 있었다.

업무도 정규 업무 시간에 충분히 끝낼 만큼 적당히 일이 있었고, 관련해서 혼자 만드는 습작 게임에 시간을 쏟을 수 있었다.

9월이 되자 슬슬 조금씩 바빠졌는데, 업무와 디아블로 2 레저렉션의 출시가 겹쳐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게 됐다. 10월, 11월은 주말출근, 야근이 줄을 이었는데 업무 마무리하고 한두시간이나마 디아블로 2를 즐기면서 조금의 힐링을 하는게 할 수 있는 전부였다.

12월에 들어서면서는 여러모로 좀 여유가 생겨, 다시금 컨디션 회복도 하고 밀린 일 들을 하나 둘 정리하고 난 뒤가 되니 어느새 한해가 가버렸다.


내 개인 github 커밋 기록이다. private 프로젝트가 꽤 있는데, 개인적으로 private 프로젝트로 시작한 뒤 공개 전에 좀 더 다듬거나, 비공개를 목적으로 작업중인 경우도 종종 있어서 이에 대한 커밋 기록이 섞여있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바쁜 시기에는 커밋이 비어있는데, Dev Toy는 즐거움이 통반되는 ‘Toy’이기에, 업무가 너무 많을 때나, 개인적인 사정이 있을 때는 진행하지 않고 있다. 내 경우는 Daily commit이 애초에 목표도 아니고 말이다.

Github 2021

비공개 프로젝트 중 올해 가장 많인 시간을 쏟은 것은, 바로 2D MMORPG 였다.

GM 프로젝트

영상은 구현된 내용중 일부이며, 좀 더 자세한 개발 현황에 대한 기록이나 공유는 추후에 다뤄보도록 하겠다.


매년 회고가 한해 동안 어떤걸 해왔고, 새해에는 어떤 걸 해내겠다는 의미로 많이 작성했는데, 올해는 좀 더 좋았던 이야기를 많이 하고 싶었다. 그래서 준비했다.

2021년 Best Choice

1. 올해의 게임 🎮

  1. PC 디아블로 2 레저렉션
    • 2000년대 초반을 뜨겁게 달군, 개인적으론 2000년대 후반까지, 아니 최근 까지도 프로젝트 디아블로2나 패스 오브 디아블로 등의 MOD로도 즐겁게 했던 그 게임.
    • 그래픽이 좋아진 것 만으로도 즐거웠으나, 기본적인 컨텐츠는 레거시 그대로라서 좀 아쉬웠다.
      • 다만 이 부분은 내년초 새 래더가 시작되며 컨텐츠 보강 및 직업 별 밸런스 패치가 이뤄지니 수명 연장에 성공할 것으로 보여진다.
  2. NSW 진 여신전생 5
    • 내가 최애로 꼽는 JRPG인 진 여신전생 3의 오마쥬처럼 등장한 진 여신전생 5
    • 프레스턴 배틀 (약점 공략, 회피, 크리티컬, 무효 등에 따라 턴이 달라지는 시스템)이 가져다주는 기본적인 재미는 여전하다
    • 다만 준 오픈월드 같이 열어놓은 진행 방식도 좀 아쉬웠고, 3차원 맵을 2차원 미니맵으로 표시하면서 길 찾기가 조금 귀찮은 측면이 있다.
    • 또한 강한 몬스터를 소환하거나 합체하기 위해서 필요한 일정 수준의 노가다는 여전했다랄까?
    • 개인적으로는 나노비호 (주인공과 신의 합체)의 비주얼이 조금 아쉬운데, 그걸 제외하고나면 충분히 올해의 게임에 선정될만한 게임이다.
  3. 포르자 호라이즌 5
    • 레이싱 게임이나 오픈 월드를 싫어하지 않는 이상에야 이 게임을 안좋아하기 어렵다.
    • 레이싱 기반이다보니 시원하고, 눈이 즐거운 게임
  4. PS5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
    • 전체적으로 그래픽은 좋다. 최고 수준은 아니어도 충분히 훌륭하다.
    • 전투 시스템도 걱정을 많이 했는데, 바뀐 시스템이 더 역동적이고 턴제의 지루함을 적절히 지워낸 수준이라고 볼 수 있는 것 같다.
    • 다만 볼륨 늘리기가 눈에 띄며, 이렇게 적은 분량을 늘리고 늘려 30시간 이상으로 내놓았다는 것은, 스퀘어 에닉스가 작정한다면 10년 이상동안 파트 4~5까지 나올 수도 (심지어는 더 나올수도) 있다는 것은 우려되는 요소
  5. PS5 스파이더맨 마일즈 모랄레스
    • PS5의 성능을 만끽하며 즐긴 뉴욕 시티
    • 하늘을 날아 다니는 느낌도 너무 좋았고, 보스전도 나는 재밌게 즐겼다.
    • 볼륨이 적은 것은 확실히 아쉬웠음
  6. XOX 용과 같이 7
    • 턴제로 바뀐… 그리고 키류가 사라진 용과같이라니… 우려가 많았으나 그 완성도와 재미는 충분히 훌륭했다.
    • 용과 같이 8이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으나, 충분히 턴제로 명맥을 이어가도 괜찮겠다 싶을 만큼 아이덴티티는 지켜내며 잘 만들어 낸 JRPG였다.
  7. PC 히어로 시즈
    • 각종 핵앤 슬래시를 탐방하다, 이미 구입해둔 히어로 시즈에 확장팩을 모두 구입하며 즐겼다.
    • 2D 디아블로의 명성에 걸맞게 시스템도 유사한 것이 워낙 많음.
    • 다만 보스전의 디테일이나, 밸런싱은 아쉬운 측면이 없는건 아님
    • 육성시 디스코드나 갤러리, Reddit에서 빌드 추천받아서 따라만해도 평타는 칠 수 있음.

2. 올해의 영상 📺(드라마, 유튜브 채널 포함)

  1. 이 구역의 미친 X
    • 오연서도 오연서지만, 정우의 연기가 정말 좋았다.
    • 둘다 미친연기 적절했고, 왜 미쳤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푸는 것도 적절했다.
  2. 좋좋소
    • 중소기업의 현실을 과장을 조금 보태서 코믹하게 연출한 휴먼(?) 웹 드라마
    • 공감대가 크게 형성되서 직장인들의 인기를 끌었고, 시즌 3까지 완결됐다.
    • 시즌4가 준비중이었는데 조금 늦어진다는 소식이…
  3. 술꾼 도시 여자들
    • 술 잘마시는 세 여자들의 이야기
    • 멜로가 체질처럼 요런 류의 로맨틱 코미디가 나는 재밌더라
  4.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 중간에 있는 반전 때문에, 놀랍고, 슬펐던 이야기
    • 슬픈 멜로를 좋아한다면 꼭 봐야할 만한 영화
    • 일본 특유의 영상미도 어느정도 있음.
  5. 오징어 게임
    • 넷플릭스에 나온 첫날 아무 생각없이 봤는데, 기대치가 낮아서 그런지 재밌게 본 드라마.
    • 데스 게임류에 대한 깊이가 부족하다지만, 전체적으로 극의 전개 측면에서 나쁘지 않았다.
  6. 트루먼쇼
    • 예스맨을 재밌게 봤다는 얘기를 할 때 마다 주변에서 추천해준 영화
    • 초반부 보다가 끝까지 못봤었는데 얼마전에 다 보게 됐다.
  7. 싱크홀
    • 소재도 괜찮고 캐릭터나, 초반 전개도 괜찮았는데….
    • 재난 상황 이후가 이야기가 좀 아쉬웠음
  8. 돈 룩 업
    • 미국식 정치 풍자 개그가 곁들여진 종말에 대한 영화
    • 나름 가볍게 재밌게 볼 수 있었다.

3. 올해의 음악 🎵

  1. 윤하 - 오르트 구름
    • 모험가는 것 처럼 신나는 분위기에 호쾌한 노래
    • 윤하의 시원시원한 목소리와 어우러져 듣기 좋아서 하반기엔 이 노래와 함께 했다.
  2. 윤하 - 서른밤 째
    • 윤하의 감성이 풍부히 느껴지는 노래
      • 올해 초는 이노래를 엄청 많이 들었던 것 같다
    • 참고로 원곡인 새봄의 서른밤 째도 매력있다.
  3. 알레그로 - 공전 (Vocal by 짙은)
    • 벅스의 랜덤 추천을 통해서 듣게 된 노래인데, 짙은 이라는 가수를 알게 된 노래
  4. 짙은 - 향
    • 원래 캐스커 노래를 자주 들어서 알던 노래의 짙은 버전
    • 짙은에게도 이 노래가 어울렸다
  5. 오지은 - 고작
    • 락 발라드 느낌이 나는 노래인데, 우연히 듣게 되서 꽤 자주 들었다.
    • 오지은이라는 가수 자체를 모른건 아니었는데, 이 곡을 계기로 좀 더 찾아 듣게 됨
  6. 슈가볼 - 오늘밤
    • 벅스 랜덤 추천을 통해 듣게 됐음
    • 내가 노래 전문가가 아니라 무어라 표현하기 어려운데, 스탠딩 에그랑 비슷한 감성이 느껴져서 좋았다.
    • 이 노래 이후로 슈가볼 노래도 많이 듣게됨
  7. 브로콜리 너마저 - 이웃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 가사도 통통 튀고, 한번 듣고 꽂혀서 자주 들었다.
  8. 딕펑스 - 약국에 가면
    • 코 시국에 비긴 어게인 몰아서 보다가 태연이 부른 노래를 듣고 찾아본 원곡
    • 딕펑스 보컬분도 느낌이 너무좋고, 태연 노래도 좋아서 자주 듣는다
  9. 한희정 - 날마다 타인
    • 힘을 주지 않고 자연스럽게 부르는 보컬로 유명하신 분이더라
    • 난 올해 랜덤 추천으로 우연히 들었는데, 노래가 좋아서 한희정님 노래를 다양하게 들어봤다.
    • 그래도 그 중에 날마다 타인이 제일 좋았음
  10. dosii - lovememore
    • 독특한 음색의 보컬이 매력적이었다.
    • 신인 인디 밴드인데 발표한 곡이 많지 않아서 발표한 곡은 다 들었는데 꽤 좋았다.
    • 강력 추천!

이상으로 올 한해 회고 및 Best Choice로 마무리하며, 2021년 새해에는 좀 더 많은 글을 올리도록 노력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