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회고
2020년은 재난의 한해 였다.
새해 초 부터 코로나가 창궐했고, 그로 인해 마스크를 쓰는 일상을 맞이했다.
연중에는 이직을 했고, 이직한 회사에서 코로나 대응으로 원격 근무를 강제하다보니 하반기에는 거의 원격 근무를 하게 됐다.
원래 퇴근 이후에도 컴퓨터를 자주 하는 편이고, 일이 많을 때에는 야근을 하기보다는 차라리 집에 가서 업무를 하는 스타일이었다보니까 특별히 어색하진 않았지만, 일상 생활에 지장을 준 불편함도 많아서 답답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었던 것같다.
재택 근무를 하다보니 시간을 많이 아껴서 산책을 더 많이 하게 됐다.
여름은 좀 덥다보니 야간에 하게 됐지만, 주변을 조금 더 둘러보면서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되서 좋게 작용한 거 같다.
이어폰을 꽂고 산책하는건 위험해서, 골전도 이어폰을 쓰고 산책을 하게 됐는데 그 과정에서 듣던 노래들이 많았고, 한동안은 빠져서 듣게 됐다.
그래서 한 해 동안 좋았던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2020년 Best Choice
1. 올해의 게임 🎮
- 사이버펑크 2077
- 많은 사람이 기대했던 그런 게임은 아니었지만, 나는 무척 재밌게 했다.
- 오픈 월드 게임이 아닌, 스토리 기반의 슈팅 게임이라고 한다면 아주 만족스러웠고, 엔딩도 많은 여운이 있었다.
- 조금 더 완성도가 높았으면 좋았겠지만… 적어도 PC 버전에서의 버그는 아주 심각한 것은 나는 많이 못봤기에 좋은 평가를 할 수 있는 것 같긴하다.
- 디스코 엘리시움
- 심오한 게임이라고 하고, 전투가 없는 RPG라고 해서 많은 기대를 품고 시작한 게임
- 실제로 사상에 대한 이야기도 많고, 세심한 심리적 묘사나 사람의 마음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내포된 게임이라 나는 아주 재밌게 했는데, 텍스트가 많은 RPG를 선호하지 않는다면 시도하지 않는게 나을 수도 있겠다
- 바이오 하자드 2 RE
- 나는 겁이 아주 많다.
- 무서워서 공포 영화를 보면 몇일을 잠을 잘 못잘 정도
- 그래서 바이오 하자드가 한창 유행하던 시기에도 잘 즐기지 못했다.
- 그럼에도 샀고, 무서워서 회사에서 점심 시간에 짬짬이 즐겼는데…. 생각보다 덜 무섭기도 했고 잘 짜여진 퍼즐 게임과 같은 요소들이 왜 이 게임이 명작인지 알 수 있었다.
- 데빌 메이 크라이 5
- 호쾌하고 눈이 즐겁다
- 데빌 메이 크라이는 그거면 됐다.
- 메트로 엑소더스
- 폴아웃을 비롯한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 게임을 좋아하는데, 그 중 메트로 시리즈는 익히 알고 있었으나 즐기진 않았었다.
- 때마침 그래픽 카드 업그레이드 함께 즐기게 됐고, 자유도가 높지는 않지만 잘 짜여진 하나의 긴 영화를 본 느낌의 체감은 아주 훌륭했다.
- 컨트롤
- 앨런 웨이크야 워낙 명작이고 많은 사람들이 좋아했지만, 퀀텀 브레이크도 재밌게 즐긴 레메디의 팬 입장에서 구매한 게임
- 확실히 스토리 텔링과 분위기 연출은 훌륭했다
- 플레이 자체가 아주 만족도가 높지는 않았지만, 그렇지만 지루한 정도는 아니었기에 선정했다.
2. 올해의 영상 📺(드라마, 유튜브 채널 포함)
- 테넷
-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 놀란 감독의 영화를 좋아한다면 꼭 봐야 할 영화
- 도쿄 타바레바 아가씨
- 백마탄 왕자님을 기다리다가, 노처녀가 된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룬 순정 만화 원작의 드라마
- 일본 드라마 감성을 좋아한다면 재밌게 볼 수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 하트 시그널 시즌3
- 짝짓기 예능의 원조격이고 중간 중간 연출이 좋아서 재밌게 봤다.
- 뭐 사실상 홍보의 장이 되버린건 알면서도 재미는 있더라.
- 이번 생은 처음이라
- 비혼주의 남자와 집을 구해야 하는 여자의 로맨스
- 모태 솔로들의 풋풋한 연출이 재밌었고, 이민기의 딱딱한 느낌이 너무 잘 어울렸으며 서브 주인공 들의 이야기도 나름 재밌었다.
- 아는 와이프
- 와이프와 결혼하기 전으로 돌아가서, 운명을 결정 지은 사건을 뒤집는다면?
- 발칙한 상상이고, 논란이 되기 딱 좋은 내용인데 나름 재밌게 볼 수 있었다.
3. 올해의 음악 🎵
- CHEEZE - 어떻게 생각해
- 알고리즘이 선택해줬던 고개를 끄덕이는 뮤직 비디오로 듣다보니 빠져서 CHEEZE의 다른 노래도 듣게 됐다.
- CHEEZE라는 밴드 (1인 밴드가 됐지만)를 알게 해준 노래
- CHEEZE - 퇴근 시간
- 공허한 사람의 마음을 잘 포현한 노래
- 이 노래 이후로 CHEEZE의 노래들은 거의 다 듣게 됐다
- CHEEZE - Madeleine Love
- 사랑을 시작할 때의 설레임이 떠올랐던 노래
- 구름 - 더 나은 사람
- 구름 특유의 감성과 보컬이 묻어나서 좋았던 노래
- 스텔라 장 - 월급은 통장을 스칠 뿐
- 월급날 수다 떨다가 동료분이 알려주신 노래
- 직장인의 애환을 재밌게 표현한 노래
- 스탠딩 에그 - 넌 이별 난 아직 with 한소현 of 3rd coast
- 3rd coast로 유명한 한소현님의 라이브 노래로 알게 됐다.
- 난 이 노래로 알게 된 분이지만 원래 유명한 분이셨고, 인디 음악도 많이 듣는 편인데 내가 모른 꽤 오래된 노래와 가수셔서 더 놀랬다.
- 애절한 노래가 아주 찰떡이라서 한동안 이 노래를 반복 재생했을 정도랄까?
- 스탠딩 에그 - 있잖아 궁금해
- 친구사이에 자라난 사랑에 대한 설레임과 걱정을 표현한 풋풋한 노래
- 스탠딩 에그 - Stay away
- 친구 사이에 자라난 짝사랑을 숨겨야 하는 마음을 표현한 노래
- 이 작사가 친구를 짝사랑 했나보다
- 스탠딩 에그 - 고백
- 친구를 짝사랑 하는 마음을 넘어 고백하는 노래
- 이 작사가 고백도 하셨나…?
이상으로 올 한해 회고 및 Best Choice로 마무리하며, 2021년 새해에는 좀 더 많은 글을 올리도록 노력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