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의 성장

얼마 전 지인들과 점심 식사를 하면서, 근황 이야기를 나눴다.

그 과정에서 성장에 대한 우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나 역시 성장에 집착(?) 하는 편이다 보니, 주의 깊게 듣게 됐는데, 포인트는 다음과 같았다.

팀바팀, 케바케라지만, 서비스를 하는 많은 회사는 변화를 두려워한다.

변화는 리스크로 인식되기 쉽고, 실제로 그런 측면이 없진 않다.


잠깐의 node.js를 필두로한 웹서버 유행의 바람이 불었었지만, 다시금 백엔드는 익숙한 언어를 사용하고자 한다.

게임 업계는 여전히 C++ 서버를 다시 선호하기 시작했으며, 웹 업계는 자바다.

언어 자체에 변화는 인력 풀 문제라고 쳐도, 그안에서의 경험마저 새로운 것을 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많은 개발자들이 규모 있는 회사를 선망하는 이유는, 페이 측면도 있겠지만, 성장하기 좋은 환경이라는 얘기를 자주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실제로 소프트웨어 중심의 회사를 선호해, 더 처우가 좋은 회사에 합격했음에도 IT 회사로 입사하는 케이스도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환경을 선망해서 고르고 골라 입사한 경우라 할 지라도 원하는 성장을 하기 보다는 정체되는 상황을 겪는 개발자가 많다.

농담반 진담반으로 개발자의 가성비는 3년차가 최고다라는 말이 있듯이, 경험이 어느정도 쌓이고, 머리도 잘 돌아가며, 성장의 즐거움과, 자신감이 넘쳐날 시기에 퍼포먼스를 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헌데 의외로 이 시기에 갈증을 느끼는 개발자가 적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보호라는 명목하에, 불안 요소를 줄이기 위해서와 같은 안전주의적 접근으로 주니어 개발자에게 업무의 범위를 지나치게 한정 지어, 성장 속도에 제동이 걸리는 경우가 의외로 많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상황은 중견 회사 이상에서 더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반면 작은 규모의 회사 일 수록 업무의 범위가 넓어지는 대신 자율이 보장되는 케이스도 많았다. 그만큼 성장할 기회도 많이 맞이할 수 있다. 고 강도의 노동이나 무지의 영역에서 헤메는 일도 함께 말이다.

그래서 보통 작은회사에서 큰 회사로 가고 싶은 이유가 안정성이나 처우인 경우도 많지만, 많이 배울 수 있을거 같아서라는 이유도 그에 못지 않게 많다.

하지만 대부분 규모가 클 수록 업무의 범위가 한정되고, 한정된 경험을 반복하는. 즉 깊게 파고드는 경험을 하는 경우가 많다.

헌데 오히려 주니어때 이런 깊게 파고드는 경험이나 자율이 보장되고 넓은 업무 범위의 경험 둘다 못하는 경우가 많고 이는 결국 성장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지게 되더라.


과연 개발자가 배우기 가장 좋은 환경은 무엇일까?

위에서 변화는 리스크가 있다고 말했지만, 리스크 보다 더 큰 가치를 가지고 있다.

변화를 두려워하면 발전도 없으며, 코드를 덜 고친다고 문제가 덜 생기지 않는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기

안정적으로 변화를 주는, 안정적 개선의 기술이, 경험이, 시야가 늘어야 한다고 나는 매번 주장한다.

가장 좋은 성장 환경은, 안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며, 자신이 해오던 경험보다 깊이가 깊던, 방향이 다르던 색다른 경험과 함께 그 완성도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줄 수 있는 리더, 동료와 함께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이런 환경을 찾기 쉽지 않고, 이런 환경이라고 주장하는 곳이라고 해도 실제 받아들이는 입장에서의 갭이 있을 수 있고, 다른 부분의 단점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내가 자주 주장하는, 모두를 위한 천국은 없다고 생각한다.

세상 어느 곳에서도 장단이 있는 만큼, 자신이 어느 가치에 중점을 두고 있는지 잘 알고, 그것이 개발자로서의 성장이라면, 자신이 어떻게 해야 성장할 수 있는지, 또 어떻게 하면 가장 많은 성장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고민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지인들에게 해주었던 조언 일부를 글로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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