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받아들이기

Posted by 엘키의 주절 주절 on August 28, 2017

개요

대 다수의 사람들은 생각이 다르다. 내 경험상 케미가 맞는다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디테일한 부분에선 차이가 많았다. 그럼에도 그들 사이에서는 열린 소통이 많았다.

그 것이 가능했던 데에는 몇가지 생각이 근간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소통이 잘 되는 사례

1. 서로 간에 존중이 있다.

이견을 표하는 사람과,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 사이에 존중이 있다. 나보다 더 실력이 좋다고 느끼던, 경험이 많다고 느끼던, 그 사람과 개인적인 친분이 있거나 하는 이유 들로 존중이 있었을 때 서로 간의 발전적 대화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2. 기술적 발전에 욕심이 있다.

이 케이스는 반대로 기술적 발전에 관심이 많아도 고집이 강해, 다른 사람의 이견을 전혀 들으려 하지 않는 성향을 보인 경우도 많았다.

그럼에도 위에 언급한 존중이란 생각이 개입되면 그런 고집 불통이 누그러지곤 했다. 지금 받은 지적을 바탕으로 내가 성장 할 수 있는지를 느끼면, 그 지적에 반감이 있어도 받아들이는 케이스가 많았다.

3. 내가 틀릴 수 있다.

내 생각과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2번의 단점에 대한 보완인데, 내 생각과 판단과 경험에 대한 확신보다는 의문을 가져야 한다. 그 의문을 확신으로 가져다 주기까지의 과정은 근거여야 하는데, 이 근거를 만들기 쉬운 우리 프로그래머들은 좀 더 합리적인 사람이 될 수 있는 사람들이다.

내가 전에 얘기한 것 처럼 내가 본 가장 많이 들은 근거는 내가 해봤는데, 내 경험상, 남들에 많이 하니까 였다.

이런 근거들론 누군가를 설득 할 수 없다.

아니 정확히는 이런 어설픈 근거에 설득 당하는 사람이 많으니 문제다.

경험에 의한 근거는 현재 상황과 근거의 상황에 대한 명확한 파악이 선행 되어야 하는데, 그 과정을 잘 해낼 수 있다면 보통은 경험에 의한 근거를 제시할 필요가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견 받아 들이기

실제로 내가 낸 결론과 이견이 둘다 설득력 있는 상황일 때가 가장 논란이 커진다.

서로가 각기 다른 장점을 내포하고 있는 주장을 할 때, 타인의 의견보다는 자신의 의견에 더 많은 가치를 두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때 다른 사람의 의견에 대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그 의견을 내 판단과 비슷한 가치를 두고 고민 할 수 있다면, 생각의 폭이 넓어지는 경우를 많이 봤다. 저 의견에 근거는 A이고, 내 생각의 근거는 B다. A를 선택하면 C를 얻을 수 있지만, D라는 단점이 있고, B를 선택하면 E라는 단점이 있지만, F라는 장점을 얻을 수 있다.

이런 장점과 단점을 수치화해서 비교할 수 있다면 합리적 판단에 도달 할 수 있다.

내 의견과 다른 사람의 의견을 동일 선상에서 (수치화 할 때의 기준에 차이는 있겠지만) 이런 고민을 할 수 있는 시점 부터가 지적 받아들이기가 가능 해졌다는 의미다.

이 글의 제목을 정하면서 했던 고민은, 다른 사람의 의견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라는 의미로 전달되면 어떻게 하지? 였다.

시작은 간단하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고민해보는 것 그거부터 시작하면 된다.

하지만 쉽지 않다. 특히 부정적인 의견에 대해서는 그게 더 어렵다.

부정적인 의견에 대해서 모두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받아들이긴 특히나 어렵다.

어떤 이유에서 건 악의적인 사람, 근거 없는 네거티브를 가진 사람은 분명히 꽤나 많이 존재한다.

받아 들어야 할 부정적 의견은, 자신의 의견에 근거를 제시하며, 그 근거의 장단점을 설명하고 그 장점이 내 의견의 단점을 커버할 때 귀 기울이면 된다.

대안이 없는 지적 까지 고민하는 노력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마치며

나 역시 지적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고, 아직도 쉽지 않다.

하지만 이전보다 방어적인 태도는 확실히 줄었다. 내가 이 결론에 도달하기 위한 노력과, 확신에 대한 높은 가치 부여보다는, 결과물이 더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 귀를 열려고 노력하고 있고, 이전보다 다른 의견에 대해 더 많이 귀 기울이고, 반영할 수 있게 됐다.

위에서 언급한대로 근거없이 반대하거나, 목적성 없는 부정적인 의견을 들을 필요는 없다.

쓴 약이 몸에 좋다고, 듣기 좋은 말보다는, 듣기 거북한 말일 수록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나을 때가 많았다.

듣기 거북한 이유가 무엇이며, 그 것이 내 심리적 요인이나, 내 노력에 대한 높은 가치 부여 때문은 아닐지 고민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