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 읽기 시작해, 일요일에 끝냈으니 매우 금방 읽은 책이다. 그만큼 재미있게 읽었다.
임백준씨의 저서는 모두 다 갖고 있고, 임백준씨의 철학에 깊은 감명을 받은지라 이번 책도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인물은 로버트였다.
사실 나는 실수를 잘 견디지 못한다. 내가 실수를 하고 나면 모두가 나를 원망하는 것 같고, 내 잘못이 너무 크게 느껴져 괴로움에 몸부림 치곤하니 말이다.
실수를 두려워 하는 사람은 성장할 수 없다는 본문의 내용을 보고 많은 것을 느꼈다.
내 실수를 변호하고, 옹호하려는 것이 아니라, 실수에서 얻는 것이 있다면 그 실수를 두려워 할 필요가 없는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드니 내 마음이 조금은 편해지는것 같았다. 꼼꼼한점이 부족하고, 빠른 결과물을 내려다 실수하는 내 자신이 한심해지기도 했지만, 그런 문제점을 나 자신이 파악하고 있고, 나아지고 있는 중이라는 점으로 위안을 삼았다.
긴박한 상황에서 버그를 잡을 때, 사실 나는 일반적인 상황에서, 로직적인 상황에서의 추리를 하곤하는데, 톰의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까지 추리해내는 기지에는 감탄을 금치 못했고, 프라빈과 같은 천재 이야기를 보면서는 프라빈 정도는 아니더라도 천재라 느낄만한 프로그래머를 만나봤던 나로선 모짜르트라는 천재를 보고 괴로워했던 살리에르의 기분을 다시금 떠올리게 되었다.
이브와 같은 마인드는 아니었지만, 이브 처럼 우연에 맡기는 프로그래밍을 하는 실수했던 날, 이만큼 성장하게 도와준 동료들도 고맙고, 지금껏 나를 돌아볼 수 있는, 내 마음을 다 잡을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아직 현업에 뛰어들지 않은 프로그래머 지망생들이 이 책을 본다면, 이브와 같은 한심한 마인드를 가지지 않으면서, 로버트처럼 실수에 지나치게 괴로워 하는 용기없는 사람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