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 요리사를 보고

Posted by 엘키의 주절 주절 on October 30, 2024

최근 핫하다는 흑백요리사를 봤다.

경연으로서의 재미 그 자체만으로도 재밌게 볼 수 있었지만, 안성재 - 나무위키 셰프님의 심사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한국의 유일한 미쉐린 3스타 오너 셰프였던 분 답게, 섬세하고 수준 높은 기준을 보여주셨다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은 개인의 취향이 있기에, 이러한 부분이 반영된 평가가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기준점을 잘 잡으려했다는 것이 느껴졌다.

평가 기준에 요리 자체의 퀄리티가 기준 이상인가, 맛있는가 외에, 의도가 명확했고 그 의도가 잘 전달 되었는가를 보는 것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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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개인적으로 스트릭트한 기준보다, 최현석 쉐프님의 자유도 높은 해석이 더 취향에 맞고, 그러한 성향이지만, 
그러한 성향은 업무보다는 Dev Toy에서 더 많이 녹이고 있으며, 
업무에서의 태도나 엔지니어적인 측면에서는 안성재 셰프님의 스트릭트함을 조금 더 많은 엔지니어에게서 보았고, 
나 역시 일정 부분 그러한 성향을 후천적으로 가지게 됐기도 해서 재밌었다.

개인적으로는 자유도와 스트릭트함의 적정선을 잡는 것이 중요하고, 이 것이 팀웍과 팀 완성도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는 편이긴하다.

종종 개발에 대한 가치관이나 생각을 이야기 하게 될 때, 나 역시 어느 시기 이후에는 비슷한 기준을 공유하고, 비슷한 판단을 내리게 될 수록 팀웍이 좋은 것이다라고 판단한다고 말하곤 했는데, 그러기 위해선 의도가 느껴지는 결과물이 있어야 한다.

의도가 좋음에도 결과물에서 그러한 점이 느껴지지 못한다면, 잘못된 구현일 확률이나 퀄리티가 낮아서 그 의도 자체가 체감이 안될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 자신의 결과물이 왜 이러한 형태인지, 그리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느끼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중요시 여겼는데, 이러한 기준이 요리에도 있다는 것이 재밌었다.


안성재 셰프님이 까다로운 면을 많이 보여주셨지만, 고 퀄리티여야만 하는 파인 다이닝이라는 분야를 생각해보았을 때, 그러한 깐깐함이 높은 퀄리티로 치환되는게 아닐까 싶었다.

지금 흑백 요리사 유행으로 다양한 유튜브 채널 등에 출연진 분들이 나오고 계시기도 하고, 식당들은 연일 매진이라고 한다.

유행이 조금 지나가야 예약이 가능할 거 같고, 몇몇 셰프 분들의 매장은 없는 경우도 많아서 아쉽긴 하지만, 여러모로 재미도 있었고 많은 감정이 든 재밌는 프로그램이었고, 팀 미션 등도 아주 인상적이었다.

개인의 성향, 가치관 등을 엿볼 수 있는 면도 있었고, 인물 조명의 비중이라 거나, 리더에게 큰 비중이 가는 팀 미션 등 조금 아쉬운 측면들이 보이긴했으나 시즌1의 역할은 충분히 해준 재밌는 프로그램이었고, 역시 이러한 높은 수준의 분들이 나오는 방송은 많은 감정이 드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