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회고
개요
2022년 올 한해는 어떠했을까?
코로나는 만 3년에 가까워가며, 풍토병화 된 거 같다.
이제는 서로가 신경을 덜 쓰고, 일상 속에서 조심하며 살아가게 된 것 같다. 실내 마스크 해제하면 좀 더 일상에 녹아드는 모양새가 되지 않을까?
개인적인 개발 이야기
종종 언급했지만, 나는 C++을 가장 오래 써왔지만, 최근엔 자바, C#을 주로 써왔다.
이 중 C#을 애호하는 의견을 여러번 피력해왔고, 오픈 소스 작업은 C#을 이용해서 nuget + github 배포를 통한 활동을 해왔다.
최근 사용하고 있는 Kotlin도 아주 만족스럽게 쓰고 있다. Rust에도 관심을 가졌지만, 아직 적응이 되지 않았다. 우선 순위를 좀 높여야하려나?
코틀린의 장점은 자바의 단점을 극복한 측면이 강하다.
자바의 부족한 표현력과 모호함, 불편함을 상당 부분 개선해줬으며, Intellij IDEA를 통한 IDE 지원도 훌륭하다.
한동안은 코틀린 이야기를 좀 더 자주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올 한해 github 활동
4~5월만 비어있고 나름 짬짬이 이것저것 만든 것 같다. 저 시기가 업무적으로 피치를 올렸을 시기라 github에 올라갈 작업은 하지 않은 것 같다.
nuget 패키지 누적 다운로드
11개 패키지 35000 다운로드다.
내년부터는 maven에 배포를 좀 더 하게 되지 않을까?
올 해 블로그 글 갯수
https://elky84.github.io/year/?tag=2022
지금 작성 중인 글 제외 29개를 썼다. 올 해는 블로그도 열심히 했구나 싶다.
게임 플레이
다양한 게임을 시도했고, 어떤 메커니즘인지, 어떤 재미를 추구하는지 와닿게 된 게임들이 여럿있었다.
사실 스팀만으로 게임을 하는게 아니다보니, 스팀 돌아보기 만으로는 모든 내 게이밍 기록이 공유되지는 않지만 참고할 자료 정도는 되는거 같다.
GOG로 각종 인디 게임을, 플스나 엑박으로는 페르소나 5 로얄, 갓오브워 라그나로크, 헤일로 인피니트, 엘든 등을 즐겼다.
2022년 Best Choice
1. 올해의 게임
- 몬스터 헌터 월드
- 몬헌의 명성은 여럿 들어왔고, 가볍게 시도한 적은 여럿 있었지만 메커니즘을 이해할 만큼 적응하지 못했었다.
- 팀 동료분의 도움을 받아 게임에 적응하게 됐고, 성공적으로 어떠한 게임인지, 어떠한 재미를 추구하고, 어떻게 강해지고, 어떻게 난도를 파훼할 수 있는지 이해하게 되니 마음 한켠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 다음은 인왕과 다크 소울이닷
- 데스 루프
- 아케인 스튜디오의 디스아너드 모든 시리즈를 클리어 할 만큼 재밌게 즐긴 회사의 작품이라 기대하고 있었던 작품
- 초능력 위주의 스피디하고, 머리를 써서 효율적 플레이 (또는 비살상 플레이)를 해야 하는 게임 이었는데, 데스 루프는 조금 더 건슈팅에 가깝다고 해서 궁금하기도 했다.
- 이름처럼 시간 루프물인데, 스테이지 갯수가 많지도 않고 이를 반복 플레이 하다보니 지루해질 수도 있는데, 건 슈팅으로서의 재미가 조금 더 강조됐고, 레벨 디자인이 괜찮고 쫄깃한 맛이 있어서 긴장감 있게, 많이 실패해가며 플레이했다.
- 줄리아나의 침입때마다 어찌나 긴장 되던지… 죽으면 하루가 리셋이라구!
- 플스 독점 1년이고, 베데스다가 MS에 인수되었으니 1년 되자마자 게임 패스로 나올걸 예상했는데 적중!
- 험블 먼슬리에도 나와서, 게임패스로 플레이하다 스팀으로도 플레이 할 만큼 재밌었음
- 엘든링
- 어렵다
- 첫 보스부터 좌절
- 뭘 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역시 오픈월드
- 그럼에도 재밌다
- 노가다로 극복이 일정 부분 가능하다는 점
- 긴장감 있는 게임 구성으로 모험의 느낌도 살아나고, 잘 만든 세계를 탐험하는 재미도 있었
-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
- 전작이 훌륭했고 나 역시 재밌게 즐긴 편이었지만, 개인적으로 2018년의 내 맘속 GOTY는 레드 데드 리뎀션 2 였다.
- 사람들의 대중적 의견대로, 볼륨이 더 커지고 그래픽이 더 좋아지고, 좀 더 완성도 있게 나온 것 같다.
- 헤일로 인피니트
- 악평으로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괜찮았음
- 헤일로 시리즈의 전통적 팬까지는 아니라도, 시리즈마다 즐겨온 편이다보니 가산점도 있었음
- 오픈 월드 방식으로 펼쳐지는 캠페인도, 구성도 괜찮았는데 시리즈의 팬이 아니라면 굳이…스러운 완성도인 것도 사실
- 캠페인 진행 안되는 잔버그도 꽤 많았음
- 로스트 아크
- 이 역시 유행의 흐름에 맞춰 어떠한 게임이고, 어떠한 재미를 추구하고, 무엇이 이 게임의 매력인지 알고 싶었음
- 정돈 안된 UX, 재화 관리를 위해 나뉘어진 다양한 재화, 소모품 등으로 인한 혼잡, 점핑권으로 건너 뛴 것들에 대한 불친절한 설명은 여러가지 면에서 바쁘게 달려온 게임에서 느껴지는 흔한 아쉬움이고, 오래된 온라인 게임을 개발해온 입장에서도 이해 됐다.
- 사이버 유격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법한 레이드는 썩 유쾌한 경험은 아니었음
- 과금 유도가 아닌, 패턴 학습과 숙련도에 따라 엔드컨텐츠를 즐길 수 있는 점과 전투가 재밌고 업데이트 주기가 짧고, 유저 친화적 운영 등이 좋은 평가를 얻는 것 아닐까 싶다.
- 디스아너드2 방관자의 죽음
- 데스 루프를 클리어하고, 여운이 남아서 쟁여뒀던 방관자의 죽음도 클리어했다.
- 디스아너드 시리즈의 초능력 위주의 머리를 써가며 클리어 해나가는 재미가 짜릿하다. 경로를 고민하고, 몰래 숨어다니는 즐거움과, 때론 모아둔 물약 써가며 무쌍도 찍는 등 다양한 선택지가 가능하다.
- 비살상 루트로 가지 않으면 엔딩이 제한되지만, 이또한 어떠랴.
- 까다로운 조건의 엔딩은 유튜브로 보자.
2. 올해의 영상
- 그 해 우리는
- 올 한해 나를 설레게 했던 연초의 최애 드라마
- 국연수와 최웅의 로맨스는 나에게 다시금 설렘의 감정을 가져다 줬다.
- 첫사랑의 설레임, 그리고 그 이별의 원인이, 결말이 모두 좋았던 최근 몇년여를 되돌이켜봐도 베스트인 로맨스 드라마였다.
- 스토브 리그
- 야구를 좋아하지 않는 나라서 피했던 드라마였는데, 하도 재밌다는 분들이 많아서 결국 보게 됐다.
- 야구 드라마를 가장한 스포츠 매니지먼트 드라마에 가까웠으며, 소재가 야구 구단 관리 일 뿐 스포츠라면 있을 법한 소재를 섬세하게 잘 다뤘다고 생각한다.
- 축구로 스토브 리그가 시즌2로 나오면 좋겠다.
- 남궁민 연기력 ㄷㄷ
- 박은빈 선은 니가 넘었어 연기도 ㄷㄷ
- 치얼업
- 내 기준에선 전혀 모르는 배우들만 나와서 웹 드라마인줄 알았는데, 대학교 응원단을 배경으로 한 청춘 드라마였다
- 올해 그 해 우리는을 시작으로, 로맨틱 코미디 혹은 로맨스 드라마가 좋았는데, 그 중에서 청춘 드라마스러운 풋풋한 매력이 있던 작품이었다.
-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 자폐를 가진 천재 변호사의 이야기
- 워낙 박은빈의 연기도 좋았고, 소재도 좋았고 재밌게 봤던 드라마
- 부부의 세계
- 막장의 세계라고 불리며 꽤 핫했던 작품
- 유튜브에 알고리즘으로 뜨게 된 요약 영상을 보고 재미를 느껴 완주하게 된 드라마다.
- 워낙에 전개나 연기가 훌륭해서, 내용이 막장이라고 해도 재미를 느끼기에 충분한 작품이었다.
- 아직 안봤다면 추천
- 완벽한 타인
- 누군가 식사 시간 동안 모든 통화, 문자, 메신져를 공개해야 된다면?
- 당신은 모든 것을 투명하게 공개 할 수 있는가라는 소재를 퀄리티있게 구성했다.
- 원작은 이탈리아 영화인 퍼펙트 스트레인저라고 한다.
- 연극에도 어울리는 시나리오라서, 연극으로도 보고 싶은 작품
- 너덜트
- 퀄리티 있는 짧은 영상으로 인기 있는 채널이다
- 꽤 짧은 텀의 영상 업로드 주기에도 괜찮은 퀄리티의 영상이 꾸준히 올라오는 편
- 이어폰으로 듣다보면 깔리는 음향 효과나 배경 음악 선별도 퀄리티있음
- 짧은 대본
- 꽤 오래된 웹 드라마였는데 나는 올해 알게 됐다.
- 대학 생활을 기반으로 벌어지는 다양한 소재를 유머스럽게, 때론 진지하게, 때론 외전으로 퀄리티 있게 만드는 웹 드라마
- 보통 몇달 이상 가는 웹 드라마가 흔치 않았더라 (관심이 없어서 몰랐었음)
- 개인적으론 외전격 전개는 별로…
- 1~2주 텀으로 영상이 올라오는데, 스토리 전재 속도가 빠르지 않은 점이 아쉽
- 출연진도 많기도하고, 스토리 전개를 빠르게 해서 결말을 내버리면 출연진이 바뀌어야 하는 우려도 있는 듯?
3. 올해의 음악
- 김수영 - 비워내려고 합니다
- 롤러코스터 노래를 워낙 좋아해서, 롤러코스터 습관을 듣다가 커버로, 김수영의 습관을 듣게 됐고, 알고리즘의 추천으로 김수영 노래를 다수 듣게됐고 전반적으로 좋았다.
- 밝은 노래보다는 어둡고 슬픈 노래가 좀 더 어울리는 보이스라고 생각한다.
- 김수영 - 언젠가 알겠지
- Sting - English man in new york
- 김수영 - English man in new york 을 듣고 알고리즘을 통해 알게 된 노래
- Sting은 어렴풋이 알았지만, 잘 몰랐다보니 처음 들었다.
- 구수한 영국식 발음과 스타일이 매력적이더라
- 바닐라 어쿠스틱 - 한번 쯤 니가 먼저
- 인디 음악을 많이 듣는 편인데도, 올해 처음 듣게 된 바닐라 어쿠스틱의 두 곡
- 나는 어쿠스틱 발라드 감성이 좋다.
- 바닐라 어쿠스틱 - 반지하 로맨스
- 윤하 - 비오는 날 듣기 좋은 노래
- 윤하하면 또 비 아닌가!
- Epik High의 노래의 동명의 노래의 윤하 버전
- 윤하 - 사건의 지평선
- 내가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이 꼽을 역주행 신화라 고민했으나… 올해 새로운 노래를 많이 접하지 않아서 추천할 곡이 딱히 없어서 넣었다.
- 물론 나도 아주 좋았던 노래
- 최정윤 - Delete You
- 90년대 감성의 설레임이 생각나는 노래
- 뮤직비디오도 90년대 (80년대 일지도?) 감성이라, 옛 추억에 빠질 수도 있는 노래
새해 바램
업무
새로 이직한 회사에서 적응을 잘 해내고 싶은게 1순위다. 코틀린을 사용 중인데, 팀원 분이 Go를 잘 쓰시는 분이 계셔서 Go도 좀 더 능숙해지고 싶다.
물론 프로덕트 자체가 잘되어서 기술적인 바램과 성과적인 목표가 모두 균형을 이룬다면 더 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
건강
올해는 건강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물론 업무 강도를 (자의적으로) 높였던 시기에 좀 어려움이 있었고, 작년 재작년에 오지 않았던 감기가 조금 세게 여러차례 왔다보니 힘든 부분이 없던 것은 아닌데 그럼에도 전반적인 건강 상태는 괜찮았던 거 같다.
원래 허리랑 목이 과하게 아팠는데, 의자를 바꾸고 나서 급격히 좋아진 것도 있다고 본다. 회사 의자는 허먼 밀러였는데, 집에서 일할 때가 더 많았다보니 집 책상 의자의 중요성이 컸는데 바꾸고 나니 한결 좋아졌다.
회사에서 제휴 구매로 허먼 밀러를 살까 했지만, 너무 비싸서 고민하다가 시간이 간 감도 있는데 아래 제품 나는 만족한다. 아쉬웠던 의자 이슈를 한번에 해결 해줌! (PPL 아님)
강아지
초코가 자잘하게 계속 아프다
파이는 건강한데…
그나마 체중 조절좀 하고 병원 자주 다녔더니 나아지긴 했는데, 슬개골도, 음식 잘 못 먹는 사고도, 전부다 초코였다.
그만큼 더 신경을 써주고 있긴하지만, 나이가 들고있다보니 불안한 것은 어쩔 수 없는 거 같다.
반면 파이는 건강 그 자체…! 작고 조그만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파이는 정말 건강 검진 결과마저 퍼펙트하다. 아직 젊어서겠지만… 비슷한 나이의 초코보다 건강한 것은 둘 중 하나라도 별 탈 없이 건강해서 다행이다.
여가 생활
게임도 종종하면서, 개발도 즐기면서, 강아지와 와이프와의 일상도 즐기면서 잘 살고 있다.
코로나로 시작된 원격 근무가 아껴준 시간을, 업무에도 일상에도 잘 배분할 수 있게 되었고, 많은 회사의 관리자들이 원격 근무는 효율이 나쁘다고 말하지만, 나는 원격 근무를 통해서도 업무를 잘 해왔고 더 잘 하기 위한 발판으로도 써왔다.
그리고 그런 제도가 악용 된다면 분명히 사라질 것이기에 제도의 변질을 막기 위해서라도 이를 악물고 업무 집중도를 높였고, 업무적 목표치도 높게 잡아오다보니 마냥 장점만 있진 않았다. 물론 출퇴근 베이스이던 시절에도 집에서 원격 추가 근무를 종종 해오는 스타일이다보니 그래서 장점이 상대적으로 많았던 면도 없지 않은 것 같다.
장점으로는 대중 교통에서 보내는 스트레스가 줄어서인지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나 취미 생활에서 소소한 재미를 더 많이 느끼게 됐다.
모두를 괴롭게 했던 코로나 19가 아이러니 하게도 삶을 돌아보는 계기를 만들어줬고, 여전히 개발과 성취에 욕심이 더 많은 사람이지만, 삶과 가족에 대한 생각도 더 많이 하게 변한 것 같다.
올 한해도 균형적으로 무너지지 않게, 또 목표는 이룰 수 있게 균형을 잘 잡고 살고 싶다.
2022년이 아쉬움은 있어도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한해라면, 2023년 한해는 아쉬움도 더 적고, 여러가지 면에서 행복했다고 느낄 수 있게, 아쉬움 없이 마무리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