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말한다. 경험이 전부라고.
또 다른 누군가는 말한다. 경험보다 재능이라고.
사실은 두가지 모두 중요한 요소다. 내 경험상 서류와 수치로 증명 가능한 재직 경력, 좋은 회사 재직자, 좋은 학교 졸업자 같은 것들이 무의미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전부라 보기 어렵다.
그런 서류나 수치적인 것들을 뛰어 넘는 루키들은 업계에나 있어왔지만 그 수가 많지 않았고, 경력자라고 해서 실력을 보장해주지 않는다.
특히 각종 커뮤니티에서, 우리 업계 출신 프로그래머가 더 잘해 같은 부심이 오고 가는 것을 보면, 꽤나 많은 사람들이 경험의 기간보다, 경험의 종류의 차이를 좀 더 높게 평가하는 듯 하다.
재능이 있는 사람은 경험도 뛰어넘는다. 그렇지만 그 경험이 경험의 종류나, 경험의 기간을 뛰어 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렇다면 흔히 말하는 인사이트란 무엇인가?
insight 미국·영국 [ɪnsaɪt] 영국식 중요
- 통찰력
- 이해, 간파
사전적 의미로 통찰력이다. 바로 어떠한 일의 본질과, 상황의 핵심을 꿰뚫는 능력, 무엇이 더 중요한지 이해하는 능력 등의 넓은 시야로 상황을 파악하는 능력이라고 볼 수 있다.
통찰력의 근간은 유추 능력이다.
경험이나 학습, 관찰, 독서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접하게 되는 정보들을 연관 짓고, 연관성을 바탕으로 솔루션을 얻는 것을 통찰력이라고 할 수 있다.
창의력은 참신한 것을 발상하는 능력이라고 봤을 때, 통찰력은 참신할 필요는 없다.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고, 적합한 솔루션을 선택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런 능력을 어느정도 타고난 사람들이 분명히 존재한다. 위에 언급한 능력들과 창의력이 더해져서 통찰력으로 표출되는 경우가 있지만, 이는 흔치 않는 케이스였다.
대 다수는 정보가 많거나, 유사 혹은 동일한 경험에서 교훈을 얻었던 것들 사이의 연관성과, 현재 상황과의 매칭을 통해서 해결책을 떠올리는 케이스가 다수라 할 수 있다.
경험이 다양하다는 전재로, 이 사람이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사람이라면 반드시 통찰력을 갖추고 있을 것이라고 가정 하기에, 주로 경험이 많은 (경력이 많은) 사람을 시니어 프로그래머 부르며 선호하는 것이다.
나 역시 주어진 주제에 대해서 통찰력과, 고찰을 통해 좋은 솔루션을 가진 사람이 여러 논란이 있는 시니어 프로그래머에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경력과 비례하지 않기에 (그래서 각종 채용 논란이 있는 것이지만), 그 사람이 진지하게 개발을 해온 경험이 있고, 그 경험을 진지하게 마주해왔다면, 너무나 당연하게도 시니어 프로그래머라는 명칭이 아깝지 않은 사람일 거라고 믿는다.
그리고 난 시니어 프로그래머라는 명칭은 경력이 아닌, 이 사람의 통찰력에 대해서 주어져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프로그래머의 문제 해결 능력은 중요하고, 그 만큼 통찰력이 그 프로그래머의 경쟁력이고 아주 중요한 능력 중 하나다.
그 능력을 개발하기 위해선, 진지한 개발태도가 중요하다.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결과물을 만들려는 태도와 회고와 반성을 게을리 하는 사람에겐 통찰력을 비롯한 발전은 아주 더딜 것이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내는 결과물은 당연하게도 퀄리티가 좋을 리 없다.
그런 사람은 통찰력을 가진 척 할 수 있을 뿐이다. 진짜 통찰력을 갖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과 시각을 가지고 진지하게 결론 지을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 결론을 가지고 다양한 사람과 나누다 보면 진짜 통찰력에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더 많은 팀이, 더 많은 회사가 효율적으로 더 뛰어난 퀄리티의 결과물에 도달 할 거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