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여러번 극찬한 임백준씨의 번역서입니다.
얼마나 좋았으면 직접 번역을 하셨을까 궁금하더군요.
이전에 번역하신 해커와 화가도 두고 두고 읽을만큼 색다른 시각이 좋았던지라, 이 책에 대한 기대도 그만큼 컸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략 책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어떠한 코드가 읽기 좋은 코드인지에 대한 기준을 제시하는 책입니다.
가장 유용했던 내용이라면 주석에 대한 내용입니다. Doxygen을 쓰다보니 강제당한 주석이 너무 당연한 내용을 너무 많이 담고 있었습니다.
물론 제가 Doxygen 규격을 따라가다 느낀 장점은, 당연한 내용을 작성하던 중에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라는 점이었는데요, 그런 점을 제외하고는 사실 커다란 이득을 보기 어려웠던게 사실입니다.
특히나 최초 작성시에는 그렇다쳐도, 추후 유지보수에는 더더욱이 큰 메리트는 없다고 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주석이 필요 없는 코드가 좋다고 항변하기엔, 그런 코드만 작성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생각을 기록하라라는 이야기도 꽤나 크게 와닿았습니다.
또, 결함을 설명하라는 이 책에 대한 만족도를 크게 높여줬다고 볼 수 있었죠.
- TODO: 아직 하지 않은일
- FIXME: 오작동을 일으킨다고 알려진코드
- HACK: 아름답지 않은 해결책
- XXX: 위험! 여기에 큰 문제가 있다.
- TextMate:ESC (이게 뭔뜻인지 아시는분?)
조금 아쉬웠던 것은, 저도 반대하면서도 장점과 단점을 명확히 제시하고 싶었던 goto에대한 설명이 아주 짧게 쓰여있다는 점이었습니다만…뭐 그분들도 제대로 설명하기 어려웠던 걸려나요?
아참! 제가 요새 절실히 깨닳고 있는, 코드 분량줄이기 챕터도 아주 좋습니다.
일주일에 코드 몇만줄 짜냐느니 등으로 일을 열심히했다는 바로미터로 삼는 한심한 일도 비일비재하지만, 대다수의 능력있는 프로그래머들은 적은양의 코드를 작성하면서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는 일이 얼마나 가치있는지 잘 아실테니까요.
책 페이지 수도 많지 않고 (부록 제외 240여 페이지), 내용들도 쉽게 쉽게 읽히는 편인지라, C++ 코딩의 정석 만큼이나 추천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물론, C++ 코딩의 정석은 실수 사례도 모은 느낌이고, 이 책은 코드 작성 + 코드 읽기 관점이지만 말이지요.
팀 내 가이드로 삼아도 될만큼 좋은 책입니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