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나는 메모를 자주 하긴하지만, 메모를 잘 활용한다 말하긴 힘들었었다. 나에게 있어 메모는 기록의 용도지, 기억의 용도는 아니었었다.
잊기 위해 기록한다? 쉬운 말이지만, 나에겐 너무나 혁신적이었다.
나의 기본 발상을 바꿔버릴 획기적인 발상이었던 것이다.
사실 나는 기록은 증빙의 수단으로 주로 사용해왔다.
최대한 많은 것을 외우길 바랬고, 외우려해왔다. 기록이란 최후의 수단에 불과했다.
왠지 기록에 의지하는 것이 내 자신의 기억력을 믿지 못하는거 같아 자존심이 상하기도 했다.
그런데 모든 사람은 기억력에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받아 들이고나니 너무나 편안해졌다.
잊기 위해 기록을 하고나니, 기억한 것들을 잊지 않기 위한 쏟는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되었다.
지금 순간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되니, 일을 더 잘할 수 있었다.
또한 기록을 정리하기 위한 방법들도 알게 되니 너무 좋았다.
기록을 정리하는 나만의 기준을 갖게 되니, 기록 된 것들을 더 빨리 찾게 되어 시간도 단축 되고, 기록 된 것을 잘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단순히 기록만 많이 하던 나에서, 메모를 기록으로 발전시켜 잘 관리하는 나로 발전할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