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프로그래밍을 접한 시기가 97년이고, 윈도우 프로그래밍에 대한 정보를 얻기도 쉽지 않은 시기였습니다. (도서관도 시립 도서관외에는 힘들었고, 집 근처에 도서관이 없던지라 서점에 파는 책들이 전부였죠)
그런 상황에서 유닉스나, 리눅스 프로그래밍은 더 접하기 어려웠고, 그렇다보니 자연스레 윈도우 프로그래머가 되었습니다.
굳이 리눅스를 접해야만 할 이유가 없었고, 윈도우에 만족하고 있었지만, 현대 운영체제의 모태인 유닉스 계열 운영체제를 접해봐야 왜 그렇게 만들어졌는지 알아야만 윈도우 프로그래밍을 더 잘할 수도 있겠고, 유닉스 계열 운영체제가 맘에 든다면 그쪽으로 개발하는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에 Fedora를 시작으로 리눅스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서버 프로그래머이다보니 네트웍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도 한몫 했죠.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프로그래머가 가져야 할 마음 가짐과 왜 유닉스가 개인 사용자가 느끼기에 불편한가 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유닉스는 프로그래머를 위한 문화이고, 그래서 프로그래머들의 기호를 맞추기 위해 세심한 조작이 가능하게 하였고, 서로 다른 프로그램이 상호 작용 하기 쉬워야 한다는 것이죠.
그러기 위해선 에러가 아닐 때에는 아무런 메시지도 띄우지 말아야 하고, 그런 역사가 과거 연산 속도가 떨어져 메시지 출력이란 작업이 비싼 작업 이었을 때로 부터 이어져 내려왔다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 부분들이 일반 사용자가 느끼기에 불친절 할 수 있고, 어렵다는 점에 대해서는 저자도 인정하고 있었습니다만, 유닉스의 가치가 거기에 있는 것이 아니기에 유닉스는 인정 받아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었습니다.
제 생각에도 유닉스는 뛰어난 운영체제이고 인정 받아 마땅하며, 이미 인정 받고 있죠.
하지만, 지나친 유닉스 사랑이 윈도우를 폄하하는 오류를 범하게 하고 말았습니다. 사용자 중심의 윈도우 문화는 폄하되어선 안된다고 봅니다.
오히려 사용자 중심적인 문화는 지향 되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에릭 레이몬드씨가 지적한 문제점들이 사실이긴하나, 유닉스의 단점들에 이유가 있었듯이, 윈도우가 그렇게 된 이유들도 다 납득이 갈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유닉스 문화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자기 성찰적 면모를 보이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윈도우의 단점만 지적한것까지 옳은 판단이라고 받아들일 수는 없었습니다.
많은 프로그래머에게 귀감이 될만한 좋은 내용이 넘치는 이 책에 많지 않은 내용이지만 윈도우에 대한 험담으로 그 가치가 조금 떨어졌지만, 그래도 여전히 좋은 책이고, 유닉스 프로그래머들에게는 자부심을, 그리고 유닉스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주며, 윈도우 프로그래머들에게는 유닉스 문화에 대한 이해를, 그리고 윈도우 문화에 대한 고찰을 할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고 생각드는 책이었습니다.
-
Previous
패턴 그리고 객체지향적 코딩의 법칙 - 그들의 경험을 쉽게 이해하는 한가지 방법 -
Next
레이몬드 첸의 윈도우 개발 282 스토리 - 윈도우의 현재를 말해주는 비하인드 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