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동료, 일 잘하는 동료

Posted by 엘키의 주절 주절 on March 31, 2022

개요

모든 직군이 그렇지만, 협업이 많은 직군일수록 동료는 무척이나 중요한 존재다.

대부분의 회사에서 프로그래머는 협업을 하게 되어있고, 나 혼자만의 제품이 아닌 우리의 제품이 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일해오면서 수 많은 동료를 만났다. 직군이 다른 케이스에 앞서, 같은 직군인 프로그래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사실 프로그래머 대 다수는 똑똑했다. 물론 기준 미달인 경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런 케이스보다는 충분히 능력이 있는데, 일을 못하는 케이스가 더 많았다.


일 못하는 동료

직업적 특성상 퍼포먼스가 들쭉 날쭉하기 마련인데, 이 점을 악용하는 동료도 많았다.

일을 못하는 동료는 대 다수가 패턴화되어있었는데, 이를 나열해보면 다음과 같았다.

  1. 항상 퍼포먼스가 안좋다.
    • 단순 업무나 쉬운 이슈도 매우 오랜 시간이 소요 된다.
  2.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3. 업무 이해도가 올라오지 않는다.
    • 하나부터 열까지 매번 설명해줘야 한다.
  4. 자신이 개발한 코드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
  5. 자신이 한 실수에 대한 해결 방법이나 재발 방지에 관심이 없다.

물론 이 것은 동기부여가 안되어있는 개발자들에게 자주 나오는 현상이기도 하다.

즉 일 못하는 동료는 동기부여가 (어떤 이유에서건) 안되어서 일 수도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동기부여라는 것은 외부적 요인, 내부적 요인 다양하게 있을 수 있는데, 자신이 외부적 요인으로 동기부여가 안되었다고 해도, 장기간 위와 같은 행동을 보이는 것은 동료들에게 민폐라는 점을 잊어선 안된다.

만약 동기부여가 되었음에도 위와 같은 행동을 보인다면 그거야말로 자질이 부족한 개발자라고 할 수 있다.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한 핑계

이런 개발자들과 이야기를 해봤을 때, 몇 가지 이유에 대한 패턴이 있었다.

  1. 내가 좋아하는 종류의 업무를 시켜주지 않아서
  2. 프로젝트가 내 이상향과 달라서
  3. 동일한 업무가 반복되서
  4. 개발에 흥미를 잃어서
  5. 개인적인 이슈(주로 가정사나 건강)가 있어서

5번을 제외하고 나면, 다 하나 같이 프로 의식이 떨어지는 말이다.

결국 프로그래머의 생산성이란 심리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며, 업무의 디테일을 깊게 이해한 동료나 관리자가 아니면 직업 윤리적 해이가 원인인지, 아니면 정말 어려운 문제로 인해 힘겨워 하고 있는 것인지 파악하기 힘들다는 맹점도 존재한다.

결국 이런 불신이 쌓이면 마이크로 매니지먼트로 번지고, 이로 인한 불필요한 규칙들이 정해지곤 한다.

이렇게 되면 러프한 관리로도 잘해오던 사람일수록, 새로 생긴 규칙들을 더 잘 지키는 패턴을 보이고, 이로 인해 잘해오던 사람이 퇴사하는 상황으로 이어지는 것을 아주 많이 봤다.


마치며

많은 회사가 주장하는, 핏이 맞지 않거나 마인드가 좋지 않은 사람을 더 우선시 여겨야 하는 문제가 이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이런 문제를 일으킬 사람을 면접에서 걸러내기란 불가능에 가깝다는 점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지인 추천과 같은 방식으로 적어도 태도가 증명된 사람을 원하는 것이라는 생각도 많이 하게 된다.

좋은 인재 채용 어렵다. 하지만 그만큼 좋은 인재를 오래 보유하고 있는 것도 어렵다.

좋은 동료가 곧 복지라는 수 많은 IT 기업들의 말 처럼, 나쁜 동료가 팀에 존재하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