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ky Review Log

게임, IT 기기, 피규어 등 다양한 제품을 리뷰하는 블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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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 기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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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1세대 개발자분들이 많이 잊지 못할 최고의 게임 내지는 개발자의 길을 걷는 데에 큰 역할을 한 게임을 꼽을 때 이스가 꽤나 많았다.

나에게 그런 게임중 하나가 바로 용의 기사 2 (부제: 황금성의 전설) 다.

이 게임은 일본 게임은아니요, 미국 게임도 아니요, 한국 게임도 아닌…바로 대만 게임이다.

내가 이 게임을 접한 것은 초등학교 6학년 컴퓨터 학원을 다니면서다. 컴퓨터 학원에서 돌던 이 게임은 내가 그때껏 했던 어떤 게임보다 흡입력 있었고 매력 있었다.

기본적으로 용의기사2는 레벨 디자인이 잘 되어있는 게임이었다. SRPG의 기본은 레벨 디자인인데, 난이도가 적절치 못하면 너무 어려워 포기하거나, 너무 쉬워 흥미를 쉽게 잃게 되는데 용의 기사2는 지금 플레이해봐도 손색이 없을만큼 잘 만들어진 게임이었다.

공략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즐긴 이 게임은 어렵기 그지 없었고 진형, 적의 사거리 계산, 데미지 계산을 수없이 했음에도 뜬금없이 터지는 크리, 애써 자리잡은 곳에서 나타나는 적군들로 인해 몰살 당하기 일쑤였다.

행동술이 있긴하지만 한 캐릭터 1번 행동이란 전제를 가진 SRPG에서 소수 정예란 말처럼 쉽게 통용되지 않았다. 특히 용의 기사2에서는…

뭐 나중에야 레벨 노가다 팁같은걸 알아내서 대다수의 캐릭터를 성장시켰지만, 소수 정예로 키웠을 때 뜬금없이 안키운 캐릭터가 죽으면 (혹은 구출하지 못하면) 게임오버가 되버려 다시 처음부터 플레이할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나는 주인공 싸울이 약해빠져서 안키웠더니 도저히 게임 진행이 안됐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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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기사2에서의 좋았던점은 레벨디자인만이 아니었다. 용의 기사2는 타격감이나 연출면에서도 화려한 게임에 속했다.

당시 어떤 게임들과 비교해봐도 확연히 멋드러진 이펙트와 큼지막한 연출씬은 SRPG에서 신경써야 될 요소가 무엇인지 확실히 아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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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스토리는 조금 뜬금없는데, 이는 내가 어려서 그런지 복선을 많이 무시했기 때문이란 생각이 든다.

부제부터가 황금성의 전설이며, 시작하자마자 로봇 한마리 (카일)이 등장하고, 레이저 빔(페이커)도 쏘고 하는데 평범한 판타지라고 생각한 내가 너무 단순하게 생각하지 않았나 싶다.

퓨전 RPG라고 받아들이고 나서도 스토리가 좀 뜬금없는면은 없지 않지만, 그저 마왕을 무찌르면 된다는 식의 용사형 RPG보단 뜬금 없더라도 판타지에서 SF로 이어지는 용의 기사2의 스토리도 나쁘진 않았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숨겨진 요소가 굉장히 많은 이 게임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아이템, 숨겨진 아이템, 숨겨진 직업, 숨겨진 스테이지, 숨겨진 캐릭터 등이 꽤나 많은데 이를 하나씩 알아가며 느낀 재미는 지금도 설레임 가득했던 어린시절을 떠올리는 데에 이 게임을 빼놓을 수 없게 했다.

특히 용자훈장과 천사낙인의 비밀은 정말 깜짝놀란 요소였다.

사실 싸울은 초반에는 좀 허접하지만 키우고나면 검성이라도 굉장히 강한 캐릭터이긴했지만 용자훈장을 이용한 영웅이란 숨겨진 캐릭터의 비밀을 친구 녀석이 알아내고 나니 나도 따라 영웅으로 키우려고 처음부터 다시했던 기억이 난다.

개인적으로 유니도 느려빠져서 안키웠었는데, 용의 기사2를 한참 플레이하고 알 수 있었다…

SRPG에서 주인공 계열은 우선 키우고 봐야된단 것을….!! -_-;;

친구녀석이 천사낙인으로 소환사가 된 유니를 얻었을때 내 유니의 렙은 6이었으니…-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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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중간 얻게 되는 캐릭터보다 초반부터 키워서 40레벨에 전직하는 것이 훨씬 강력하다는 것도 나중에야 알게됐고, 여러가지로 확실한 기준을 갖고 게임 디자인을 했다는 생각에 지금도 놀랍다.

요새 게임중에도 아무 기준없이 밸런싱해서 망가진 게임이 얼마나 많은가?

게다가 전직도 대부분의 직업은 선택형이다. 용기사는 이동력이 좋지만, 성기사는 공격력이 좋은 등… 전직에 있어 장단점을 부여한 것도 이 게임이 잘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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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칭찬일색일수 밖에 없는 것이 나의 게임 인생에서 용의 기사2가 준 감동이 워낙에 크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15년 이상 지난 게임인데도 여전히 게임 리뷰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고전 게임 사이트에서 빠지지 않는 단골 게임이며, 네이버 카페 등지에서 이색 플레이/에디팅한 레벨 디자인 플레이, 스킨 제작 등을 위한 카페가 존재할만큼 잘만든 게임이란 점은 확실하다.

SRPG의 정수를 맛보고 싶다면 반드시 플레이 해보길 권한다.

평점 : ★★★★★ (별 네개 반에 개인적인 추억점수 +)